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기금 금리를 2.25∼2.50%로 동결했다. 하지만 연준은 향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등에 따른 경제성장 전망이 어두워지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점을 강력히 시사했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금리 문제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하는 대신에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미국 언론은 연준이 이를 통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등을 지속해서 보고 있으나 이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7월 말 FOMC에서 정책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특히 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 인하할 가능성도 30%를 웃돌고 있다고 페드워치가 밝혔다. 금리 전망을 예측할 수 있는 연준 ‘점도표’의 연말 예상 금리가 2.40%(중간값)에서 달라지지 않았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점도표에 너무 집중하지 말라”면서 “금리 동결을 지지했던 FOMC 이사들도 최근 통화 완화적 근거가 강해졌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이와 관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완화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연준이 당장 7월 기준금리를 내릴지에 대해선 “금리를 0.5%포인트 내린다는 의견 등 점도표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다만 불확실성이 최근 갑작스레 높아진 만큼 조금 더 확인할 것 같다”고 말했다.
FOMC 결과가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선 “연준의 변화가 국제금융시장이나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 연준의 방향을 늘 고려해 결정한다”며 “그러나 연준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따라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신동주 기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