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일 평양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를 취했지만 적극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 차례 만났지만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시 주석에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잇달아 갖고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전략적인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현안은 물론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앞서 시 주석은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해 1박2일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2005년 10월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이후 14년 만이다.
이날 북·중 정상의 만남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과 직후 각각 개최될 미·중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이뤄져 관심을 끌었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관련 ‘양보안’을 받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평양공항에서 시 주석 부부를 직접 영접했다. 숙청설이 나왔지만 최근 다시 공개활동을 시작한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도 시 주석을 영접하는 자리에 등장했다.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시 주석을 수행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오찬 후 정상회담을 진행했고 만찬에도 참석했다.
홍주형 기자,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