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오는 11월23~26일 나흘간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교황의 일본 방문은 지난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두 번째다.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23일 오후 일본에 도착해 다음 날인 24일 원자폭탄 피폭지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한다. 원폭자료관 등을 찾아 피폭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생존 피폭자들과 직접 만날 계획이다. 통신은 핵무기 폐기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피폭지에서 세계를 향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25일에는 나루히토 일왕,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고 도쿄돔에서 대규모 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재난 피해자들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가톨릭은 신자 수가 전체 인구의 0.3%에 해당하는 40만명 수준일 정도로 교세가 약하다. 아베 총리는 2014년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한 뒤 교황의 방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 시절 일본에 선교사로 파견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으나, 건강 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