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28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다.
G20 회원국뿐만 아니라 유엔, 초청국(Guest Country), 지역 국제기구 등 총 37개국·국제기구 정상급 인사가 모이는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핵심 의제로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 문제가 논의된다.
미·중 무역전쟁은 한 치 양보 없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10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고, 또 다른 3000억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도 지난 1일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희토류 수출을 보복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미·중 대립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 또한 나오고 있다.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타협에 실패하면 두 정상이 입을 리더십 타격도 작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무역협상 재개, 추가 관세 부과 유예 등의 합의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이와 관련해 미·중이 정상 간 회동에 앞서 쌍방이 추가 관세부과를 자제하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두 정상은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하고, 데드라인은 일단 6개월을 설정할 것”이라며 “양측은 공동성명보다는 각각의 보도자료를 각자 배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이번 회담에서는 추가 관세와 희토류 수출 중단 협박을 서로 철회하며 무역전쟁 휴전을 시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무역협상 결렬로 양국이 모든 상호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이 될 경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은 2021년 말까지 1조2000억달러(약 1388조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미·중 정상이 휴전 상태에 들어가더라도 완전 합의에 도달하기 전에는 언제든 싸움이 재개될 수 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은 90일 휴전에 합의했지만, 후속협상이 결렬되면서 양국 갈등이 더욱 격화한 바 있다.
베이징·워싱턴·오사카=이우승·국기연·김청중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