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후임' 장금철, 판문점 회동 참석한 듯…김여정 뒤 뿔테안경 인물?

지난 2일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김영철 노동장 부위원장의 후임으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된 장금철(붉은 원)이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도 이 인물이 장금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판문점=연합뉴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에 따른 문책을 당한 김영철 노동장 부위원장의 후임으로 당 통일전선부장이 된 장금철이 전날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당국에 따르면 전날 경기 파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남측 취재진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장금철 통전부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위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왼편에 자리하고 있다.

 

당국도 이 인물이 장금철 부장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추정이 맞다면 ‘하노이 노딜’ 후 북한의 대미·대남라인 재편 과정에서 장 부장이 김 부위원장으로부터 통전부장 자리를 넘겨받은 뒤 대외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부장이 대남사업을 맡게 된 만큼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남측 지역 방문을 수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장 부장의 이름은 북한 매체들이 지난 4월10일 노동당 7기 4차 전원회의 결과 그가 ‘당 부장’에 새로 임명됐고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 ‘직접 보선’됐다고 보도하면서 처음 호명됐다.

 

같은달 24일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에 통전부장이 김영철에서 장금철로 교체됐다고 보고하면서 구체적 직함이 확인됐다.

 

50대 후반으로 전해진 장 부장은 지난해부터 남북 대화가 재개된 뒤 전면에 나서서 활동해온 인물이 아닌 만큼 남측에 거의 신상이 알려지지 않았다.

 

부장으로 승진하기 직전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지냈고, 민족화해협의회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서 민간 교류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