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성범죄 피해자, 남성의 16배… 미혼여성 가구 '148만'

여가부·통계청 조사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성범죄 피해 여성이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성폭력 범죄 피해자는 여성 2만9272명, 남성 1778명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당한 여성의 수가 남성보다 16배나 더 많았다.

 

같은 해 성폭력을 저지른 범죄자 수를 집계해보니 남성 3만1905명, 여성 829명으로 남성이 여성의 38배에 달했다.

 

실제 남녀가 ‘불안감’을 느끼는 요소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교통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가장 크게 느끼는 반면, 여성은 범죄를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교통사고(45.4%), 범죄발생(44.5%), 정보보안(41.3%) 순으로 불안감을 느꼈지만, 여성은 범죄발생(57%), 교통사고(49.8%), 신종질병(45.7%) 순이었다.

 

이 조사는 1997년부터 통계청이 매년 양성평등주간마다 여성의 삶을 부문별로 조명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2019년) 여성인구는 2579만6000명으로, 총 인구(5170만9000명)의 49.9%에 달했다.

 

연령별로 50대 이하는 상대적으로 남성이 많았고, 60대 이상은 여성이 많았다.

 

연령대별 성비(여아 출생 100명 당 남아 수)는 20대가 113.8명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30대(109.2명)이었다.

 

올해 우리나라 여성 가구주는 전체의 31.2%인 622만4000가구로 조사됐다. 이 중 미혼 여성 가구주는 23.9%인 148만7000가구로, 지난해보다 3.5%, 10년 전보다 45.9% 증가했다. 

 

비혼·독신주의 문화가 확대되면서 여성 1인 가구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1인 가구수인 590만7000가구 중 여성 1인 가구는 49.3%에 해당하는 291만400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7만1000가구 많은 수치다.

 

지난해(2018년)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성의 비율은 43.5%로, 남성(52.8%)보다 낮았다. 하지만 47.6%였던 2년 전보다 4.1%, 61.6%였던 10년 전보다 18.1% 떨어져 비혼 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여성의 비율은 지난해 28.6%로 집계됐다. 이는 남성(37.9%)보다 낮으며 2년 전(34.2%)보다 5.6%p, 10년 전(53.7%)보다 25.1%p 하락한 수치다.

 

경제 활동 조사에서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0.9%로, 전년 대비 0.1%p, 10년 전 대비 2.0%p 상승했다.

 

남녀 고용률 차이 역시 19.9%로 전년 대비 0.5%p, 10년 전 대비 2.4%p 감소했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은 77.4%로 남성(73.0%)보다 4.4%p 높았지만,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여성(47.4%)이 남성(54.3%)보다 6.9%p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