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8학군 부활한다" 학부모들 ‘서울 자사고 폐지 반대’ 3만명 서명 교육청에 제출

“교육감 공약 달성하고자 아이들 희생양”
1일 오전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서울 자립형사립고 학부모 연합회 관계자들이 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부모들이 1일 자사고 폐지에 반대하는 약 3만명의 서명을 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는 이날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조희연 교육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자사고 폐지반대 서명지를 교육청에 전달했다.

 

서명지는 모두 2만5000부이고, 참여 인원은 3만명가량이라고 연합회 측은 밝혔다.

 

서명지에는 “교육감의 공약을 달성하고자 공교육 획일화를 강요하고 시민의 자율적인 선택권을 무시하며 아이들을 희생양 삼는 데 분노한다”고 자사고 폐지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수아 학부모연합회장은 이 자리에서 “조 교육감은 자사고가 폐지되면 ‘강남 8학군’이 부활하고 땅값이 오르며 교육이 하향 평준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아직 못 접한 것 같다”며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는 강남으로 이사하거나 유학을 가길 원하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미래혁신교육’을 위해 100년이 넘은 전통 있는 학교를 좌지우지하려는 교육감님의 주장은 코미디에 가까운 후진국형 교육이념”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연합회는 오는 3일과 5일 각각 청와대와 교육부 앞에서도 자사고 폐지에 반대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 13개 자사고 운명이 걸린 운영 평가 결과는 다음주 초 발표된다.

 

자사고 지정이 취소되는 학교가 나오면 학교는 물론이고 학부모까지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지정 취소 시 행정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