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의회 “영산강 죽산보 해체 반대”

시의원 13명 ‘반대 건의안’ 발의 / “농업용수 확보·지역상권과 직결” / 환경부 해체 권고에 사실상 ‘반기’

전남 나주시의회가 환경부의 영산강 죽산보 해체 권고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죽산보 해체를 놓고 지역에서 환경단체와 주민 간 찬반으로 갈린 상황에서 이번 의회의 목소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나주시의회에 따르면 시의원 13명은 최근 열린 제216회 5차 본회의에서 ‘영산강 죽산보 해체 반대 건의안’을 공동발의로 채택했다.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이재남 의원은 “죽산보는 농업용수 확보와 나주시가 관광과 연계해 영산포권 상권을 살리기 위해 운항하는 황포돛배 물길로 활용하고 있다”며 “정부가 충분한 검토와 대책도 없이 성급한 결정만으로 죽산보를 해체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나주시의원 13명이 최근 열린 제216회 5차 본회의에서 영산강 죽산보 해체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나주시의회 제공

이 의원은 “죽산보는 주변의 약 250㏊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야영장 조성이 추진될 만큼 주요 관광자원으로써 활용 가치가 높은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도 죽산보 해체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공동 발의한 의원들은 “정부는 자연성 회복만 보이고 지역민의 삶과 생존권은 보이지 않느냐”며 “지역민의 의견을 단 한 차례도 충분히 묻지 않고 어떻게 죽산보 해체를 결정하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지난 2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영산강 보 가운데 죽산보는 해체하고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라”고 권고한 지 넉 달 만이다. 당시 기획위원회는 죽산보 해체 관리비는 250여억원으로 산출됐지만, 향후 투입될 수질 관리 등 유지보수비는 333억여원으로 경제성 측면에서 해체해야 한다는 검토 의견을 제시했다.

국가물관리위원회의 오는 9월 전면 해체와 수문 개방 후 존치 등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이번 시의회 입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나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