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수사는 윤석열 사건… 취임 이후 속도 붙을 것”

윤, 인사청문회 준비하면서 지시 / 특수부에 특수통 대거 등용 전망 / 檢 내부 “수사 칼날 더 날카로울 것”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및 증거인멸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총장 취임 이후 수사 강도와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삼성바이오를 둘러싼 의혹 전모를 밝히기 위한 수사를 위해 이 회사 관계자 다수를 연일 비공개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54) 전무를 불러 조사했다. 김 전무는 이 회사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진 2015년 당시 재무책임자로, 회계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핵심인물이라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오는 8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윤 후보자의 총장 취임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윤 후보자는 자신의 인사청문회 준비와 별도로 삼성바이오 사건 수사의 총책임자로서 진행 상황을 직접 보고받고 지시도 내리고 있다고 한다.

한 검찰 간부는 “이 사건은 수사팀이 맡고는 있지만 결국 윤 검사장의 사건”이라고 했다. 윤 후보자가 향후 총장에 취임하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된 이후 사실상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부에 능력이 검증된 ‘특수통’을 대거 등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차장검사는 “윤 후보자가 수사를 잘하는 ‘실력파’ 후배들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를 겨눈 검찰 칼날이 더욱 날카로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검찰은 당분간 해당 의혹에 연루된 관련자 다수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한 뒤 윤 후보자의 청문회 이후 삼성바이오 김태한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