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없는 맛, 태국식 카레 국수 카오 소이(Kha Soi)
카오 소이는 쌀국수 대신에 쌀과 계란을 섞어 만든 바미국수로 만드는 태국 북부 요리다. 녹진한 돼지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코코넛 밀크와 황금색 카레를 넣어 더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면이 두꺼운 편이어서 이 요리를 먹어본 한국인들은 ‘태국식 카레 우동’이라고도 표현한다. 그 위에 닭고기를 올리면 카오 소이 까이, 소고기를 올리면 카오 소이 누아, 돼지고기를 올리면 카오 소이 무라고 부른다. 내가 찾은 곳은 카오 소이 메사이라는 곳으로 도심에서 가까운 편이고, 로컬 식당치고 상당히 깔끔한 편이었다. 2016 푸드 파이트(Food Fight) 챔피언상을 받기도 하고, 원나잇푸드트립 프로그램에 소개가 돼 일찍이 찾아가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 어렵다. 메뉴판은 영어로 적혀 있고, 명확한 사진이 함께 있어 주문하는 데도 수월하다. 평균가격은 한 그릇당 35바트. 한화로 따지면 불과 1300원 수준이다.
#골라먹는 재미, 태국식 백반 칸똑(Khantoke)
#태국 예술인의 마을, 반캉왓(Bban Kang Wat)
반캉왓. 시내보다는 공항 쪽에 가까운 곳으로 파주 해이리 마을 같은 명소다. 반캉왓에 도착하면 굉장히 허름한 나무 대문이 덩그러니 있다. 잘못 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름하지만, 대문을 지나가면 에스프레소 바, 북카페, 1인 미용실, 세라믹 제작소와 한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등이 있다. 마치 놀이동산의 이정표처럼 숍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데, 독특한 것은 여러 가지 숍은 있었지만 메뉴나 업종이 절대 겹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디저트 카페에 가도 커피를 팔지 않는다. 바로 옆에 에스프레소 바가 있기 때문.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니 반캉왓은 태국의 예술인들과 소상공인이 서로 상생하자는 뜻에서 결성한 마을이기 때문에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상부상조하고 있었다.
#커피 애호가들의 성지순례 명소, 리스트레토
많은 사람들이 태국으로 여행오는 이유 중의 하나는 커피 때문이다. 특히 치앙마이는 해발 300m 고산지에 살고 있는 고산족들이 커피를 재배하며 살고 있어서 커피 원산지로 유명하다. 아주 오래전에는 태국 북부지역이 대마밭이었는데 란나 왕국의 여왕이 대마밭을 밀고 커피밭으로 바꾸자고 추진해 그때부터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 세계에 있는 커피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카페 리스트레토(Ristr8to)를 찾았다. 카페 이름과 메뉴에 영문 알파벳 ‘e’ 대신 ‘8’을 넣었는데 이유가 있다. 아라비카 커피에는 44개의 염색체 가 있는데 이곳은 기본적으로 투샷을 넣어서 88개의 염색체가 됐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밖으로 나가면 큰 나무 밑에 에스프레소와 물 한 잔이 놓여 있다. 좋은 원두를 선물해준 신에게 바치는 선물이라고 한다.
김유경 푸드디렉터 foodie.angel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