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까지 ‘한자대학동맹 콘퍼런스’ / 벤 넬슨 美 미네르바 스쿨 창립자 / 반기문 위원장·인천대 총장 등 참석 / 60여개 大 ‘WURI’ 평가지표 논의 / 특허·창업·인성 등 주요 기준 될 듯
인천에 글로벌 주요 대학의 석학들이 모여 현 세계대학순위 시스템을 대체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학계에서 THE, QS 등 기존 제도가 혁신교육이나 국가와 지역사회 공헌에 방점을 둔 대학들이 공정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국제회의는 국립 인천대학교가 올해 개교 40주년을 맞아 송도캠퍼스와 송도국제도시 일원에서 여는 ‘제2회 한자대학동맹 콘퍼런스’다. 3일 사전등록을 시작으로 5일까지 3일간 이어지며 미국, 독일, 스페인,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일본 등 국내외 60여개 주요 대학 총장과 주한외국대사 10여명 등이 참석한다.
벤 넬슨(왼쪽부터), 반기문, 조동성
첫날 오후 5시 연수구 경원재 호텔에서 혁신대학 선구자로 꼽히는 벤 넬슨 미국 미네르바 스쿨 창립자와 조동성 인천대 총장, 네덜란드 필만 한자대학 총장의 대담으로 본격 일정에 돌입한다.
4일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전 유엔사무총장)이 ‘고등교육을 통한 글로벌 지속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벤 넬슨 창립자는 ‘창의성과 혁신의 시대와 고등교육의 도전’이란 주제로 발표 및 패널들과 토론시간을 갖는다.
포스코 프레지던트 세션으로 명명된 4일 첫 번째 시간은 김도연 포스텍 총장이 사회를 맡고, 알렉산드르 카트라이트 미국 미주리대 총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5일 속개되는 일정은 콘퍼런스 핵심으로 꼽힌다. 문휘창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글로벌 대학들이 혁신과 개혁을 반영하는 신(新) 세계대학순위 제도를 소개한다. 참여한 대학들은 새로운 시스템인 ‘WURI(World’s Universities with Real Impact)’의 평가지표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제1회 콘퍼런스’ 당시 12개 국가 대학의 총장들은 THE·QS 등을 타파하자는 데 합의한 바 있다.
‘WURI’에서는 특허·창업·인성 등이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 대학의 총장들로 구성될 이사회는 향후 1년여간 지표를 설정해 2020년 총회에서 신규 가이드라인과 방식으로 선정되는 세계 100대 대학 순위를 발표할 계획이다.
조동성 인천대 총장은 “대부분의 세계대학순위는 연구역량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현장중심대학은 그 역할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대학을 제도 안으로만 가둘 게 아니라 사회현상으로 보고서 혁신을 이뤄야 경쟁력 역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자대학동맹은 2018년 네덜란드 흐로닝언에 있는 한자대학이 주도해 만든 대학공동연합체다. 12세기 유럽에서 한자라고 불리는 상인들의 단체로 시작해 도시동맹으로 발전한 한자동맹 정신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