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담이 쇼? 평화의 길이라면 환영"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게 줘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3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을 '쇼에 불과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쇼라도 평화로 가는 길이기에 (얼마든지) 환영한다"며 의미가 대단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여야 3당이 '정개특위나 사개특위 위원장 중 한자리를 한국당에 주는 조건'으로 국회 정상화에 에 합의, 정의당의 강력반발을 불러 온 일과 관련해선 "민주당이 정개특위를 맡고 위원장 자리를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게 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교통정리했다. 

 

◆ 트럼프는 명배우처럼 쇼 잘해, 평화로 가는 길이기에 쇼라고 환영해야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30일 판문점 회동에 대해 "남북미 정상들이 함께 담소하면서 사진을 보고 저거야말로 진짜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서 사진으로 영원히 남을 것 같다, 그 감동은 눈물을 찔끔하게 하고 북한 말로 대사변이었고 우리말로 역사적 순간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진행자가 "일각에서는 이것을 쇼 아니냐, 이렇게 평가절하 했다"고 묻자 박 의원은 "정치나 외교나 엄격하게 보면 쇼 아닌 게 어디 있는가"라며 "하노이 2차 회담 때 노딜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 청문회를 눌렀고 이번엔 민주당 대통령 후보들의 TV토론도, 판문점 3자 사진이나 (트럼프가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월북 탈북함으로써 또 완전히 일거에 날리더라"는 말로 훌륭한 쇼였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는 명배우다 할 정도로 쇼는 잘했지만 그 쇼가 평화를 향하는 길인 쇼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우리는 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민주당이 정개특위위원장 맡기로 하고 위원장 자리를 심상정에게 배려해야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의석 관계로) 법과 제도에 관한 개혁은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라며 "(민주당이) 사개특위를 맡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이 있지만 지금 보면(정의당과 관계 등을 고려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게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야3당 대표 반발 등의) 사단이 왜 나왔느냐,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을 심 의원 말씀마따나 해임해버려서 그런 거다. (정개특위를 연장했으면) 위원장도 자동으로 임기를 연장했어야 되는데 이걸 바꿈으로써 문제가 되니까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차지한다고 하면 약속대로 심상정 의원에게 정개특위 위원장을 하도록 배려를 해야 된다"고 주문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