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연구기관 “판문점 회동 매우 상징적… 구체적 조치 여부 중요”

'판문점 회동' 이후 '상황 불변' 평가서 '개선된 상황' 지역으로 분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 등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분쟁 연구기관이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한반도 상황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했다. 지난 4개월간은 ‘상황 불변’으로 평가됐었다.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국제위기그룹(ICG)이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위기감시 전 세계 분쟁 추적’ 보고서에서 판문점 회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남북한이 있는 한반도를 ‘개선된 상황’(Improved Situations)이 있는 지역으로 분류했다. 앞서 ICG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는 한반도 위기수준을 ‘불변 상황’(Unchanged Situation)으로 평가했었다.

 

보고서는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미 정상의 만남이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미 양국 모두가 비핵화 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이제 모든 당사국은 서로 신뢰를 구축하고, 추동력을 얻기 위해 상호 양보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목표를 향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그린 ICG 한반도 수석고문은 “판문점 회동이 대단히 상징적인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사가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민간연구기관인 ICG는 세계 70여개 지역의 현재 위기와 잠재적 위기상황을 분석해 매달 초 ‘개선’ (Improved Situations)과 ‘불변’ (Unchanged Situation), ‘악화’(Deteriorated Situations), ‘충돌 위험 경고’(Conflict Risk Alerts) 등으로 상황을 구분해 발표한다. 한반도와 달리 이란, 말리, 콩고,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은 ‘충돌 위험 경고’ 지역으로 평가됐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