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수출 규제 대상에 올린 소재 중 불화수소(에칭가스)의 국산화에 진전이 없었던 것은 환경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규제로 인해 국내 공장 건설이 어려워졌고, 대기업 또한 기술개발 노력 없이 일본에서 수입해 쓰는 쪽을 택했다는 것이다.
7일 반도체산업구조선진화연구회의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대응방안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불화수소의 경우 2012년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 이후 정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공장 건설이 어려워졌다.
불화수소는 일부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기술적 한계 탓에 아직 일본과의 기술 교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소재를 국산 소재로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인 경우도 있으나 새 소재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공정에서의 적합성 테스트를 거쳐야 하고, 이에 따른 공정 변경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일본의 경우 리지스트의 원재료를 중소 화학회사가 만들고 제조사는 이를 조합해 반도체회사가 요구하는 조건의 재료로 만들어 판매하는 협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 회사의 지원을 통해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판로에 문제가 생기면 신속히 공동대응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도 확보했다.
연구회는 “반도체 제조강국에서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친 선진화 대응이 절실하다”며 “향후 동일사태 방지 및 중국 반도체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중장기적인 실행안을 마련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