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 재임 당시인 올해 초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회동한 데 대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우려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야당 의원들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윤 후보자의 개입 의혹 등을 잇달아 제기하며 파상 공세를 벌였다.
◆“양정철 출마 제의 단칼에 거절… 조심하겠다”
윤 후보자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라는 양 원장과 4월에 만났다는 것이 사실인가’라는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의 질의에 “4월에 만난 적은 없다.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검찰총장 후보자 인선을 앞두고 여권 실세인 양 원장을 따로 만났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만난 적은 있지만, 시점이 다르다’며 ‘오보’라고 언급했다. 윤 후보자는 양 원장과 만난 시기에 대해서는 “조금 오래된 것 같다. 올해 2월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 원장과 처음 만난 시점에 대해선 “2015년 제가 대구고검에 근무하던 시절에 가까운 선배가 서울에서 얼굴 한번 보자 해서 식사 장소에 나갔더니 그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양 원장이 과거 인재 영입 차원에서 자신에게 총선 출마를 권유했지만 거절했다며 “(양 원장을) 한두 번 정도 본 것 같다. 저는 정치에 소질도 없고 정치할 생각은 없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고검 검사로 있을 때에도 양 원장으로부터 몇 차례 더 전화를 받았지만 다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자는 “제가 그분하고 몇 차례 만났다고 하지만, 단둘이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한 것은 아니다”며 “그 자리에 초대한 선배와 교수 여러분이 계셨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정치권에 연계된 분이기 때문에 저도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며 “제가 만약 검찰총장으로 취임한다면 여야 의원님들도 기회 될 때마다 자주 뵙고 말씀을 들으려고 하는데, 하여튼 많이 유의하고 부적절한 것은 조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우진 전 세무서장 사건 개입 의혹엔 “전혀 그런 사실 없어”
◆부동시 병역면제 등 의혹에도 “문제 없어”
야당 의원들은 윤 후보자가 부동시로 군 면제를 받은 데 대해서도 ‘송곳 검증’을 벌였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병역 관련 사안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요구했는데 여전히 자료 제출을 안 하고 있다”며 “언제부터 부동시였느냐”고 따져물었다.
윤 후보자는 이에 대해 “대학 다닐 때 저는 부동시라는 거 자체를 원래 몰랐다. 그래서 그게 병역면제 사유인지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장혜진·곽은산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