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범행 당시 들고 다니던 가방서 전남편과의 '커플링' 발견…왜?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구속·사진)이 범행 당시 들고 다니던 가방에서 뜻밖의 물건이 발견돼 눈길을 끈다.

 

10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한 달여간 추적해온 ‘고유정 사건’의 전말이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한민국 1세대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가 출연해 고유정이 범행 당일 찍은 세 장의 사진을 분석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MC 신동엽은 “(보통)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남기기 위해서 사진을 찍는데 (고유정이) 어떤 마음인지 상상조차 안 간다”라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에 권 교수는 “치밀하지 못해서 사진을 찍어 기록했다기보다는, 경찰 조사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 기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범행 당시 고유정이 들고 다니던 가방에서 전 남편과 고유정이 사랑을 맹세했던 ‘커플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 5월,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지난 3일 제주지방검찰청은 고유정의 휴대전화에서 ▲오후 8시10분을 가리키는 벽걸이 시계와 전 남편의 신발이 함께 담긴 사진 ▲펜션 부엌 싱크대 위에 카레라이스를 먹은 흔적인 햇반과 빈 그릇, 전남편에게 먹인 ‘졸피뎀’을 넣었던 분홍색 파우치(작은 가방) 사진 ▲범행 사흘 후인 5월28일 오후 8시54분 완도행 여객선 5층 갑판에서 훼손된 피해자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여행용 가방을 놓고 찍은 사진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고유정의 현 남편은 “그가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는 습성이 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고유정에게 이와 같은 사진을 찍은 이유에 관해 물었으나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유정이 은폐해야 할 범행 현장을 버젓이 사진으로 남겨두고 커플링을 들고 다니던 이유는 이날 오후 10시5분 ‘실화탐사대’에서 방송된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실화탐사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