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60·사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재계약 협상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과 관련해 베트남 일부 매체의 보도 내용을 바로잡으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인 디제이매니지먼트 이동준 대표는 지난 11일 “박 감독을 위해 베트남축구협회에 재계약 협상 관련 유보의 시간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확인되지 않은 박항서 감독의 재계약 관련 세부 내용이 언론에 지속해서 노출되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는 박 감독이 본업에 더 집중하고, 나아가 베트남 대표팀의 발전과 성공에 기여하자는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유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박 감독은 여느 때처럼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서 임무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베트남 일부 매체는 박 감독이 베트남의 라이벌인 태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등의 보도를 내보냈다.
한 현지 매체는 “박 감독이 베트남 역사상 가장 높은 연봉으로 재계약하기 때문에 최대 5개 대회에서 우승 도전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 감독은 관련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 감독은 최근 한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도 넘은 금액을 요구한 적이 없고 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축구협회의 예산이 얼만지 잘 아는데 무리한 요구를 할 생각이 없다. 합리적인 범위를 지키는 게 박항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또 현지 일부 매체의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 “섭섭하고 불쾌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한편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축구협회와 A대표팀 및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모두 맡는 조건으로 2020년 1월까지 계약했다.
박 감독은 이 계약이 끝나기 3개월 전인 오는 10월까지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