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최고지도자의 건강 정보는 국가기밀에 속한다. 적국 지도자의 건강 이상을 알아내기 위한 첩보전은 불을 뿜는다.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1982년 3월 뇌졸중으로 몇 주 동안 언어 기능을 잃었다. 그해 9월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해선 엉뚱한 원고를 읽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11월 숨질 때까지 그의 건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미국이 해외 방문에 나선 브레즈네프가 이용한 화장실에 스파이를 침투시켜 소변 성분을 채취해 건강 이상을 알아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은 26세부터 심각한 우울증으로 고생했다. 자신을 ‘살아 있는 가장 비참한 사람’으로 여겼다.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남북전쟁 때는 “하나님! 왜 나를 이런 자리에 놓아두셨나요”라며 자주 울부짖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신앙과 신념, 유머로 우울증을 극복했고 마침내 흑인노예 해방을 성취해냈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 전 독일 총통은 링컨과 정반대의 경우다. 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린 그는 암페타민을 매일 정맥에 주사해 정신병자에 가까워지면서 세계를 파국으로 몰아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