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42년 만의 대정전이 발생해 시민 수만명이 불편을 겪는 와중에 컨트롤타워가 돼야 할 뉴욕시장이 대선 유세로 자리를 비워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사진) 뉴욕시장은 심지어 대정전 보고를 받고도 즉시 귀환을 주저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미 CNN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더블라지오 시장은 전날 대규모 정전으로 뉴욕 맨해튼이 암흑에 잠겼을 때 아이오와주 워털루에 있었다. 2020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대선주자로서 선거유세 일정을 소화하러 간 것이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정전 발생 후 두 시간 정도가 지난 시점인 오후 9시쯤 뉴욕으로 돌아갈 것이냐는 CNN 기자의 질문을 받고도 “한 시간 내로 추가 보고를 받을 것이고 내용에 따라 스케줄을 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당시 맨해튼 도심은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들의 구조 요청이 쇄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더블라지오 시장은 한 시간이 더 지난 오후 10시가 돼서야 뉴욕 귀환 결정을 내렸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