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한국의 반도체 생산이 10% 감소할 경우 GDP가 0.4% 감소하고 연간 경상흑자는 100억달러(약 11조7820억원)가 줄어들 수 있다고 15일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18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1%로 낮췄다. 당시는 일본의 수출규제 파장을 반영하지 않았다.
아이린 최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반도체 공급 차질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 생산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면 한국 GDP와 경상수지에 주목할 만한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일본산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수입이 전면 중단되면 수입 에칭가스의 44%를 대체해야 하며 (대체에 실패해) 반도체 수출이 44% 줄 경우 한국의 전체 수출은 8%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한편 한은 기준금리(현재 연 1.75%) 인하와 관련해 최 연구원은 내년 중반까지 기준금리가 0.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한은이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이전보다 ‘비둘기’(통화완화)적인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서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부진 등을 반영해 경제성장률,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도 종전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JP모건은 ‘비둘기’ 성향이 내년까지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만큼 강력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한은이 오는 10월 기준금리를 25bp(베이시스포인트, 0.25%포인트) 인하한 후 2020년까지 이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시장 전문가들 다수는 한은의 금리인하 예상 시기를 8월로 관측하고 있다. 오는 30∼31일(현지시간)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진 뒤에야 한은이 조치를 취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