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송수경(35)씨는 요즘 쇼핑이 즐겁다고 한다. 하룻밤 자고 나면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할인 뉴스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송씨는 “정상가 대비 80∼90 저렴한 할인판매가 봇물을 이루다 보니 30∼40 할인은 쳐다보지도 않게 된다”며 “품목별 할인폭이 워낙 커 소비자 입장에선 좋지만 기업들이 손해는 보지 않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저성장 늪에 빠진 유통업체들의 ‘초저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위메프는 또 오는 18일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1만원 상품권을 90 할인해 1000원에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 선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e커머스 기업들의 경쟁이 승자독식을 노린 ‘치킨게임’으로 격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프라인 업체들은 신선식품 최저가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국내산 햇감자를 정상가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인 100당 100원에 판매한다. 기존 정상가가 100당 298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국민생선’ 오징어를 시중가보다 40 저렴하게 내놓았다. 롯데마트는 오는 17일까지 냉장 국산 생 오징어를 마리당 2500원에 판매한다.
오프라인 유통강자들은 최저가와 무료 배송 등을 앞세운 e커머스와 경쟁하기 위해 온라인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롯데는 2022년까지 통합 서비스 구축과 인공지능 검색 등 온라인쇼핑 시장 공략에 3조원을 투자해 5년 내 국내 온라인 쇼핑 1위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도 올해 초 온라인 통합 법인 에스에스지닷컴(SSG.COM)을 출범시켰다. 신선 식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도권 물류 센터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