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차기 영국 총리이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강경파’인 보리스 존슨(55·사진) 전 외무장관이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을 주도하기 1년 전 ‘친(親)유럽연합(EU)’ 성향의 편지를 작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한 이 편지로 브렉시트에 대한 존슨 전 장관의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2015년 1월 타계한 보수당 동료 정치인인 고(故) 리언 브리탄경의 부인에게 보낸 애도 편지에서 EU 단일시장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브리탄경의 전 대변인인 피터 길포드는 이 편지에 대해 영국이 현재 떠나려고 하는 EU 단일시장을 지지하기 위한 브리탄경과 그의 노력을 칭송하는 “친유럽적인 편지”라고 회상했다.
이러한 편지 내용은 존슨 전 장관이 그동안 밝힌 브렉시트 강경 입장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존슨 전 장관은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과 2파전을 벌이고 있는 당 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떠나든 죽든” 예정대로 오는 10월31일 반드시 EU를 떠난다는 강경 기조를 표명했다. 노 딜 브렉시트를 위해 브렉시트 예정일 직전 의회를 정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노 딜 가능성이 커져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친EU 성향 편지의 등장으로 존슨 전 장관은 자신이 2016년부터 주도적으로 추진한 브렉시트 캠페인이 결국 당권을 잡기 위한 맞춤형 포퓰리즘 전략이 아니었나 하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