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새롭게 등재됐다. 우리나라의 14번째 세계유산인 ‘한국의 서원’은 소수·남계(사진)·옥산·도산·필암·도동·병산·무성·돈암서원 등 9개 서원으로 이루어진 ‘연속유산’이다.
‘한국의 서원’은 2015년 처음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을 지적받았고 등재가 어렵다는 판단이 들어 자발적으로 심사를 철회했다. 이후 보완을 해서 2018년 다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연속유산은 ‘어떤 가치가 여러 요소를 연결시키는가’, 즉 연속유산의 구성논리가 명확하게 설명돼야 한다. 이전 신청서에 대한 심사 당시 가장 큰 지적이 바로 이 점이었다. 신청을 철회하고 다시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이 부분을 공들여 보완했다.
그 결과 이번 심사에서는 별다른 문제점 지적이 없었고,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스페인, 아제르바이잔, 튀니지, 중국 등의 위원국으로부터 “유산 간의 유·무형적 가치로 연결됐음을 충분히 설명했고, 철회 후 다시 등재 신청한 건 중 모범사례가 될 만하다”는 평까지 들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