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주말 동안 청와대와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 “청와대가 제대로 준비도 하지 않은 청와대 회동은 결국 말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날 충남 온양의 한 호텔에서 열린 충남도당 당원 연수에 참석해 “현재 이 정부에서는 미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적폐’, ‘과거’ 이런 것들만 하고 있다”며 “과거의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한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아울러 “역량 있는 대안정당으로 굳게 서기 위해 다음 달 국민에게 내놓을 경제 대안과 안보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 어제까지 매일 새벽마다 전문가와 현장 종사자 중 역량 있는 분들이 모여 한국당만의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리가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싸움만 하면 되느냐, 대안이 뭐냐’고 한다”며 “싸워 이기는 정당, 역량 있는 대안정당,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이 되는 것이 당 대표가 된 후 설정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같은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가 무산된 데 대해 “대승적 양보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정부가 낸 추경안이라는 것이 해도 해도 너무 심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은) 일본 통상보복 대응 추경의 경우 액수와 항목도 확정하지 않은 채 ‘그저 통과시키라’는 식이었다”며 “추경액도 12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갔다가, 5000억원, 8000억원 등으로 종잡을 수 없이 왔다 갔다 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부가 국회의 예산 심의권을 어떻게 보길래 이럴까 하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다”며 “정부에 도대체 추경 의지라는 것은 있었을까. 경제 위기와 일본 통상보복 피해를 추경 처리 불발 탓으로 돌리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주장했다.
나 원대대표는 “우리 경제를 총괄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서 ‘일본의 통상보복을 예상했지만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기업과 알아서 대비했을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식의 답변을 들어 할 말을 잃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부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은 오직 ‘죽창가’, ‘매국’, ‘이적’, ‘친일’ 등”이라며 “책임과 문제 해결 의지도 보이지 않은 채 무능과 무책임을 보이는 정권에게는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