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병원을 찾는 횟수와 입원 일수에서는 OECD 회원국 중 최다를 기록했다.
21일 보건복지부의 ‘OECD 보건통계 2019년’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2.7년(남자 79.7년, 여자 85.7년)으로 OECD 국가 평균(80.7년)보다 2년 길었다.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84.2년)과는 1.5년 차이가 났다.
영아사망률도 출생아 1000명당 2.8명으로 일본(2.0명)보다는 많지만 독일(3.3명), 프랑스(3.9명), 미국(5.8명)보다 적고 OECD 평균(3.8명)보다 1.0명 낮았다.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 비율(흡연율)은 17.5%로 OECD 평균(16.3%)을 약간 상회했다. 순수 알코올 기준으로 측정한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주류소비량은 2017년에 연간 8.7ℓ로 OECD 평균(8.9ℓ) 수준이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에서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한국(29.5%)이 가장 적었다. 우리와 달리 호주(85.2%), 미국(87.9%), 뉴질랜드(88.2%), 캐나다(88.5%) 등 오세아니아와 북미 지역 국가에서는 조사 대상 10명 중 9명이 ‘본인은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한 명이 1년간 의사에게 평균 16.6회 외래진료를 받았다. 평균(7.1회)보다는 2.3배 높은 수준으로 OECD 중 최다치다. 입원 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도 18.5일로 가장 길었다. 이에 반해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적었다. 간호 인력(간호사, 간호조무사)은 인구 1000명당 6.9명으로 OECD 평균(9.0명)보다 2.1명 적었다. 병원의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3개로 일본(13.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인구 100만명당 자기공명영상(MRI) 보유 대수는 29.1대, 컴퓨터단층촬영기(CT 스캐너)는 38.2대로 모두 OECD 평균을 웃돌았다.
제왕절개 건수는 출생아 1000명당 451.9건으로 OECD 국가 중 터키(531.4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OECD 평균은 265.7건이었다.
65세 이상 인구 중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8.3%로 OECD 평균(12.5%)보다는 낮은 상태였다. 다만 2008년 2.8%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데다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장기요양 수급자가 증가하면서 GDP에서 장기요양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0.3%에서 2017년 0.9%로 늘어났다. 그렇지만 장기요양 돌봄종사자 수는 2017년 65세 이상 인구 100만명당 3.6명으로 OECD 평균(5.0명)보다 1.4명 적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