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페이스북 정치’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조 수석은 일본 경제보복 사태와 관련해 어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며 “법적·외교적 쟁투를 피할 수 없는 국면에는 싸워야 하고 또 이겨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정부는 국익 수호를 위해 ‘서희’의 역할과 ‘이순신’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도 썼다. 그제는 “(일본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을 부정하는 것은 일본 정부 입장이며, 이런 주장을 하는 한국 사람은 ‘친일파’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일 대일 ‘항전’을 주문하는 모양새다.
조 수석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서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이냐’이다”라고 했다. 조 수석의 ‘이적’ 발언은 비유적이지만 안보 협력국인 일본을 ‘적’으로 간주하고, 청와대에 비판적인 목소리는 ‘적을 이롭게 하는 행위’로 규정하겠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다. 그는 13일에도 운동권 노래인 ‘죽창가’를 페이스북에 올려 반일감정을 조장했다. 조 수석은 13일 이후 9일간 38건의 일본 관련 글을 작성하거나 링크했다. 정부 사상 여태 이런 비서관이 없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진은 행동이 진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