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편의점 10곳 중 2곳이 ‘강남3구’… 강남구, 노원구 4배

서울시에서 가장 편의점이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등 강남3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업무지역일수록 편의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부동산114가 창업지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에 편의점이 가장 많았던 자치구는 강남구로 1121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송파구가 606개, 서초구 599개 순이었다. 서울시 전체 편의점 수가 1만96개인데 이 중 강남3구에만 2326개다. 서울 편의점 10곳 중 2곳이 강남3구에 있는 셈이다. 

 

강남3구에 편의점이 몰리는 것은 우선 배후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세 자치구의 인구는 170만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배후수요 만으로 편의점 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긴 어렵다. 노원구의 경우 인구 수는 강남구와 비슷하지만 편의점 수는 302곳으로 강남구의 4분의 1 수준이다. 부동산 114는 편의점 수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유동인구’를 들었다. 편의점 수 상위 6개 지역인 상남구, 송파구, 서초구, 마포구, 영등포구, 중구 모두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업무지역이다. 2017년 공공데이터포털 자료에 의하면 자치구별 사업체 수는 강남구가 7만2511개로 가장 많고, 이어 중구(6만2936개), 송파구(4만6676개), 서초구(4만6207개) 순이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직원이 물건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편의점 수가 1000개 이상인 유일한 자치구인 강남구는 거주인구수와 사업체 수 모두 3위 안에 드는 지역으로 주거인구와 유동인구 모두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 반면 편의점 수가 적은 노원구나 은평구, 도봉구는 사무실이나 유흥가가 많지 않은 주거지역에 속한다.

 

아울러 서울 소재 편의점 중 대부분은 프랜차이즈 점포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창업지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편의점 가맹점 2000개 이상 브랜드는 GS25(2760개), CU(2370개), 세븐일레븐(2113개)로 조사됐다. 3개 브랜드 모두 창업비용은 2270만원으로 3000만원 미만 대에 창업이 가능하다. 편의점 수가 늘어나면서 판매액도 증가해 통계청의 소매업태별 판매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 판매액(5조7000억원)은 2년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슈퍼마켓 및 잡화점의 판매액은 3.4% 감소했다. 부동산114는 “점포 수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임대료와 최저임금 상승으로 운영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수익이 예상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며 “편의점 창업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