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조국, 무슨 '재야우국지사'처럼… 딱 보니 총선 출마"

조국 수석이 아니라 의원들이 나설 문제 / 선봉에 선 조국, 딱 보니 총선 출마하려는구나 / 조국 싸움 경험도 부족하고 싸울 준비 덜 돼 있어 / 靑수석이 무슨 재야우국지사처럼, 나서면 긁어 부스럼만 / 안철수, 당 혼란기에 오면 뭔가 찾을 수도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SNS에 '죽창가' '친일파' '애국이냐 매국이냐' 등 민감한 단어를 동원, 일본공격에 앞장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이는 청와대 민정수석이 아니라 '재야우국지사'가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는) 옛날 좌익소아병으로 청와대에서 자꾸 이런 이야기 하면 긁어 부스럼만 된다"고 했다.

 

◆ 조국 우국충정 이해되지만...대통령 생각인가 연관시키게 돼  

 

하 최고위원은 23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조국 수석 우국충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몰라도 대통령 최측근 아닌가"면서 "(조 수석의 글을 보고 사람들이) 정무적으로 ‘대통령이 저런 생각을 하나?’ 자꾸 이렇게 연관시켜서 생각을 한다"고 조 수석 글이 결코 개인의견으로 인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수석 글이) 번역돼 나가 (외국에서) 다 본다. (그런 면에서) 조 수석 참 전략이 없다"고 질책했다. 

 

◆ 재야우국지사가 할 말을 조 수석이...총선 출마하려는구나

 

하 최고위원은 "그걸 조국 수석이 하는 게 아니라 역할 분담을 해서 민주당 의원들이,(하다 못해) 내가 해도 상관없고. 이제 자기 역할에 대해서 좀 진지하게 생각하자"고 조 수석에게 주문했다. 

 

그는 "(조 수석이 한 행동은) 약간 재야 우국지사, 이런 개념 아닌가. (이는) 옛날 좌익소아병으로 청와대에서 자꾸 이런 이야기 하면 오히려 긁어 부스럼 된다"고 걱정하면서 "조국 수석 딱 보고 ‘총선 출마하려는구나’(라는 감을 잡았다)"며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의심했다.

 

조 수석이 해야될 일에 대해 하 최고위원은 "예를 들어 WTO와 관련한 국제법 이야기를 해 주면 딱 맞다. 그런데 (조 수석이 글을 통해) 식민지배 합법, 불법을(논했다).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자는 이야기냐"며 엉뚱한 곳에 힘을 쏟지 말라고 했다.  

 

◆ 싸움은 세련되게 이길 싸움하고 준비도 잘해야 하는데...

 

하 최고위원은 "조국 수석의 또 한 가지 문제는 싸움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본이 삼성 반도체 등등 보복을 하는데 우린 대처(대체 공급처 등) 못 하고 있다. 전면전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것"이라며 "그러니 지금 확전을 하면 안 되고 대체할 수 있는 국내의 중소기업 이런 걸 좀 만들어 놓고 전면전을 해야한다. 왜 자꾸 일반 국민들이 청와대를 보면서 걱정하게끔 하냐"고 꾸짖었다.

 

그는 "(싸움을 하려면) 세련되게 싸우고 이길 싸움을 해야 된다. 옛날 20~30대 운동권 싸우듯이 싸우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  

 

◆ 바른미래당 어수선, 안철수 지금쯤 귀국하면 뭔가~  

 

하 최고위원은 혁신안 상정, 손학규 대표 사퇴요구 등으로 바른미래당이 어수선한 것은 "혁신위 안건으로 지도부 재신임 문제가 통과 됐지만 손 대표가 '안건 상정 안 하겠다'고 해 빚어진 일"이라고 요약했다.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는 물러날 것 같지 않고 (안철수 전 대표는) 정치 은퇴할 생각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추석 전에 들어와 역할을 찾아야 한다. 누군가가 역할을 부여하기 전에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정치다"고 강조하면서 "(당이 혼란스러우니까) 잘 찾을 것으로 본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