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임 총리 보리스 존슨 "브렉시트 끝마치겠다"

AP연합

 

영국 집권 보수당의 대표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55·사진)이 선출됐다. 

 

존슨 신임 대표는 사임 의사를 밝힌 테리사 메이 총리의 뒤를 이어 24일(현지시간) 새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수당은 당원 16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우편투표 결과 9만2153표를 얻은 존슨 전 장관이 대표로 선출됐다고 23일 발표했다. 

 

그와 경쟁을 펼친 제러미 헌트 현 외무 장관은 4만6656표를 얻는 데 그쳤다.

 

존슨 신임 대표는 이튿날 런던의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버킹엄궁을 찾아 영국의 77대 총리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선 집권당 대표가 자동으로 총리직을 승계한다.

 

존슨 대표는 영국 정계 내 대표적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는 브렉시트 시한인 오는 10월31일에는 무조건 EU를 탈퇴하겠다고 밝혀왔다. 

 

나아가 EU와 합의 없이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마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연설에서도 “10월31일 브렉시트를 끝마치겠다”며 EU 탈퇴 목표일을 재확인했다. 

 

이어 ”나는 모든 의심론자들에게 이처럼 말하겠다”며 ”이봐(Dude), 우리는 이 나라에 활력을 불어넣을 거야, 브렉시트를 끝낼 거야”라고 덧붙였다.

 

196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존슨 대표는 이후 영국에서 엘리트 코스로 꼽히는 이튼스쿨과 옥스퍼드대를 졸업했다. 

 

헝클어진 머리, 당황스러울 만큼 거침없는 발언 탓에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닮은 꼴로도 불린다.

 

존슨 대표는 2001년 보수당 하원의원으로 처음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다. 

 

2008년과 2012년 런던 시장 연임에 성공했고, 2015년에는 하원의원으로 다시 의회에 복귀했다.

 

존슨 대표는 2016년부터 메이 내각에서 외무부 장관을 맡기도 했다. 

 

EU로부터의 완전한 탈퇴, 즉 ’하드 브렉시트’를 추구하는 그는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합의안을 맹비난하면서 지난해 7월 사퇴했다.

 

존슨 대표가 신임 총리로 취임하면 브렉시트를 막겠다고 선언한 노동당 등 야당과 극심한 갈등이 예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신임 대표에게 축전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영국의 새 총리가 된 보리스 존슨을 축하한다”며 “그는 훌륭할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