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기생충’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봉준호 감독이 24일 개봉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를 본 후 극찬했다.
24일 ‘나랏말싸미’의 배급사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은 각계각층 인사들의 ‘나랏말싸미’ 감상평을 공개했다.
영화를 본 봉 감독은 “이 영화에는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창조의 순간을 코앞에서 목격하는 짜릿함이 있다”며 “영화를 보고 난 후 극장을 나서며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기 위해 핸드폰의 한글 자판을 하나하나 두드릴 때, 세종이라는 고독한 천재를 향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봉 감독은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함께 한 고(故) 전미선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전미선 배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며 “흰 눈이 흩날리는 그녀의 마지막 쇼트가 유난히도 아름다웠다는 얘기만을 남긴다”고 애도를 표했다.
또 봉 감독은 배우 송강호와 박해일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명연기는 팽팽한 긴장감과 인간적 고뇌들로 꽉 찬, 명장면들을 만들어 낸다”며 “신하들과 궁녀, 어린 스님들 그리고 세종의 아들들 등 모든 조연배우가 누구 하나 헛발 디디는 일 없이 화면들을 꽉 채워 나간다”고 평했다.
봉 감독은 “‘나랏말싸미’는 극장의 큰 화면에서 꼭 봐야 하는 영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류성희 미술감독의 사려 깊은 미술, 깊은 색채감의 의상들, 그리고 놀랍도록 아름다운 로케이션들의 향연이 신인 감독이라고는 믿기 힘든 정제된 미장센을 통해 펼쳐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도, ‘인간’ 세종의 집착과 연민, 사랑과 회한 등등이 이토록 섬세하게 펼쳐지는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 그 자체로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24일 개봉한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렸다.
봉 감독 외에도 ‘사도’, ‘동주’, ‘박열’의 이준익 감독과 ‘지구를 지켜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1987’의 장준환 감독도 작품에 박수를 보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영화 ‘나랏말싸미’ 스틸컷, 한윤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