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러시아와 중국의 우리 영공 진입 사건 관련, “푸틴과 시진핑이 태평양 지역에서 싹트기 시작하는 군사 동맹을 시험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요일(지난 23일)에 보낸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그들이 태평양에서 새롭게 부상시키고 있는 군사 협력의 한계를 시험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지난 23일 한국과 일본이 지역을 통과하려는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에 대응했고, 사태는 극적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중국 폭격기와 러시아 폭격기·조기경보통제기가 서울 방공식별구역으로 진입하고 일부는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으며, 일본 역시 러시아와 중국 폭격기가 일본 영공을 침범하거나 일본 주변을 비행했다며 한국의 주장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이번 작전이 러시아와 중국군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장거리 항공기를 이용한 최초의 합동 작전”이라고 밝힌 러시아 국방부 언급에 주목했다. 이어 지난해 러시아와 중국이 소련 붕괴 이후 최대규모 전쟁 훈련으로 불린 ‘보스토크 2018’을 진행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CNN은 “미국이 일본, 나토(NATO) 국가들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훈련은 중국과 러시아 군이 실질적 수준에서 함께 작전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을 시험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의 아르춈 루킨 국제관계학 교수는 CNN에 러시아와 중국은 그간 ‘준 동맹’(quasi-alliance)이라고 묘사하는 것을 꾸준히 늘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양국이 공유하는 힘을 과시하는 것이라면서 “도쿄와 서울, 워싱턴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킨 교수는 또 “솔직히 말하면 뉴스를 보고 놀랐다”면서 “이 행동이 그렇게 대담하고 도발적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CNN은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미국과 진행 중인 경제 대립에서 중국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며 “이제 공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세계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군사적 대립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할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