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제주 전(前) 남편 살해사건’의 용의자 고유정(사진) 특집으로 꾸며진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의 시청률이 10%를 돌파했다.
28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15분 방송된 1178회 ‘아내의 비밀과 거짓말-고유정은 왜 살인범이 되었나?’편은 전국 기준 11.0%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1177회 방송분(8.7%)보다 2.3%포인트 급상승한 수치다.
지난 3월23일 1161회 ‘버닝썬 게이트 그 본질을 묻다’(11.2%) 이후 처음 기록한 두자릿수 시청률이기도 하다.
전날 방송은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고유정의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과 더불어 의문으로 남은 그녀의 의붓아들 사망사건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뤘다.
제작진은 최근까지 고유정과 함께 살았던 현 남편 홍모씨를 그녀가 체포된 충북 충주의 집에서 만났다.
아들 사망 후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는 홍씨는 제작진과 만나 그 사건 이후 두번째로 집을 찾았다고 토로했다.
홍씨는 방송에서 고유정이 귀신을 쫓을 목적으로 뿌린다는 팥과 소금을 가방에 넣어 다녔다고 주장했다.
집 안에는 홍씨의 친아들이자 고유정의 의붓아들이 지난 3월2일 숨질 당시 누워있던 침대와 혈흔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홍씨는 아들의 사망 전날 밤 고유정과 차를 마시고 깊은 잠에 들었던 걸로 보아 자신도 살해된 전 남편 강모씨처럼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을 먹은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고유정은 강씨를 살해한 건 인정하고 있으나 의붓아들은 절대 죽이지 않았다고 강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본지를 통해 공개된 고유정의 체포 당시 영상에서 손에 붕대를 감고 홍씨와 거주 중인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쓰레기를 버리던 고유정은 “살인죄로 긴급 체포하겠습니다”라는 경찰관의 말에 “왜요”라고 물었다.
이어 “그런 적 없는데, 내가 당했는데…”라고 소극적으로 저항하는 모습도 담겼다.
방송 녹화를 마친 진행자인 배우 김상중은 “MC를 맡은 2008년도 이래 그알에서 다뤘던 사건 중 가장 충격적”이라고 토로했다고 한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