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핵찌, 별풍120만개 쏜 '회장님'과 카톡·DM 공개하며 '조작 절대 아냐'

 

4개월 차 아프리카TV 신예 BJ ‘핵찌’에게 하룻 동안 120만개 (부가세 포함 구매가 약 1억3200만원)의 별풍선(사이버 머니)을 쏜 시청자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하며 ‘회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사퇴의 변을 남겼다. 보통 인기 BJ 등에게 고액의 ‘별풍을 쏜 시청자’를 일명 ‘회장’이라 부르는데, 핵찌의 해명에 따르면 이 회장 시청자는 핵찌에게 별풍선을 쏜 후 개별 DM(다이렉트메시지) 등을 통해 따로 연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핵찌는 그와의 DM을 직접 공개하며 별풍선 조작설에 대해 일축했다. 

 

 

지난 29일 BJ 핵째는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예비핵찌회장’에게 별풍선 120만개를 받았다. BJ핵찌는 처음에는 춤을 추며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다가 액수가 올라가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BJ핵찌는 방송 4개월차의 신예 BJ로 별풍선 중 아프리카TV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제외 한 60% 소득을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너 BJ로 승급 될 경우 70%의 소득을 가져갈 수 있다. 소득세 3.3%를 제외하면 약 7000만원 수준이다. 아프리카 TV에서 보통 시청자는 별풍선을 부가가치세 포함 1개 110원에 구매한다. 120만개 구매가격은 약 1억3200만원이다.

 

이 일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금액이 높다 보니 일각에선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별풍선 깡이다‘, ‘회장과 짜고치기한 주작 방송이다‘,‘수수료 탈세를 위한 조작 방송이다‘라는 다양한 추측 및 의혹 글을 올렸다.

 

 

의혹이 확산되자 별풍선을 쏜 회장 시청자는 이날 아프리카TV 게시판에 글을 올려 입장을 밝혔다. 회장 시청자는 “여러가지 추측들이 많으신데 저는 BJ핵찌를 실제로 만난 적도 번호를 교환한 적도 없다”라며 “후원자라든지 뒤로 만나는 거 아니냐는 그런 쪽지와 글들을 통해서 BJ핵찌가 많은 마음에 상처를 받고 있다.

 

그런 의도를 가지고 도와준 것도 아니란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3일 처음 아프리카TV를 접하게 됐고 우연히 회사 홍보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확인하던 중 BJ핵찌의 먹방 영상을 보게 되었다”라며 “젊은 친구의 밝고 유쾌한 모습이 평생 일하며 살아온 저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회장시청자는 “작은 힘이 되어 주고 싶었고 BJ핵찌를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라며 “이슈를 만들어 BJ핵찌의 인지도를 높이고 싶었다. 다른 분들에게 불쾌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단독행동이었고 여러 추측은 한 젊은 사회초년생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라며 “추측성 글이나 댓글 쪽지를 삼가주시면 감사하겠다. 논란과 오해의 소지를 만들어 정말 죄송하다”고 마무리 지었다. 저는 오늘부로 BJ핵찌“회장직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BJ핵찌도 30일 해명 방송을 통해 “해명을 하지 않으면 저에 대한 날조가 너무 많아서 해명 방송을 하게 됐다”라며 ‘예비핵찌회장’이 남긴 댓글과 그와 주고받은 DM(다이렉트 메시지) 및 카톡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예비핵찌회장(회장시청자)’이 지난 22일부터 댓글 등으로 연락을 시작했으며, 별풍선 24만개, 10만개, 35만개 등을 쏘며 자신과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 받게 됐고, 별풍선 120만개를 쏜 이후로는 휴대폰 번호를 알려드렸다고 했다.

 

BJ핵찌는 “별풍선 120만개를 받고 방송이 끝난 뒤 회장님이 ‘핵찌, 너 물들어올 때 노 저으란 말 들어봤지. 기회 왔을 때 잡자 지금 힘 실어줬으니까 당분간 휴방 삼가고 지각하지 말고’라는 등의 카톡을 보냈는데, 회장님이 나에게 원하는 방송 스타일과 내가 하고 싶은 방송 스타일이 맞지 않더라”라고 했다.

 

이에 “회장님이 ‘뒤에서 나를 응원하겠다’며 ‘자신과 관련된 영상이나 다시 보기를 삭제해달라. 조용히 해명 글 쓰고 빠져주겠다’는 카톡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BJ핵찌는 또한 방송에서 “별풍선 주작, 돈세탁, 별풍깡 등 각종 의혹이 있다. 절대 아니다””라며 ”각종 댓글에서 욕을 먹고 있다. 나도 너무 힘들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잠도 못 잤다. 내가 왜 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오열했다. 이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한편, ‘회장’은 보통 여성 BJ들에게 고액의 별풍선을 선물해 줄 경우 붙는 아프리카TV 계 어휘인데, 앞서 몇 몇 BJ 등은 ‘회장’과 공개연애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회장과 직접 통화한 내용과 카카오톡 내용 등을 공개하며 그들과의 일명 ‘랜선연애 일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BJ 핵찌 아프리카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