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야기된 한·일 갈등의 후폭풍으로 양국 민간 교류·지방자치단체 교류가 중단되고 있는 사태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30일 ‘일·한 약해지는 유대’라는 2면 기획 기사에서 “일본 정부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강화 등으로 일·한 지자체 교류의 중단이나 연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고 방일객 수는 격감했다”며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정부 간 대립이 경제, 문화, 스포츠 분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자체 교류 중단과 관련해 나가사키시 담당자는 부산시 측으로부터 “한·일 관계가 발전적으로 개선될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신문에 전했다. 나미카와 겐(幷河健) 덴리시장은 “(그동안의) 유대를 믿고 있어 교류사업이 조기에 재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유니클로 불매운동, 9월 대한항공의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 운항정지, 전남교육청의 일본 출장 및 수학 여행 자제 방침 등 한국 내 상황도 상세히 소개했다.
보수적 성향의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맥주, 유니클로, 방일 여행… 수출 엄격화에 반발 일본 불매 한국 확대’라는 기획 기사를 통해 “오래가지 않았던 과거 (한국의) 불매운동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장기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불매운동에 대해 “소비자의 참가 의식도 높아지고 있다”며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조사를 인용해 불매운동 참가자가 10일 48%→ 17일 54.6%→24일 62.8%로 높아지고 있음을 소개했다. 또 국산 대체품 장려, 노노 재팬(No, No, Japan)리스트, 한·일 노선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탑승률 저하, 대한항공의 삿포로 운항중단 발표 등을 전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불매운동) 가속화의 한 원인이 취직난인가’라는 배경 설명 기사에서는 “일본의 수출 관리 대상이 반도체라는 한국주력 산업을 직격(直擊)해 그렇지 않아도 취업난으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고용감소를 우려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는 폄훼성 해석을 하기도 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