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개의 장애물은 바로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소속돼 있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다. 류현진은 다음 달 1일 이곳에서 원정경기를 치른다.
로키산맥 위 고산지대 위에 건설된 도시 덴버에 있는 이 야구장의 별명은 ‘투수들의 무덤’이다. 해발 1600m에 위치해 공기저항이 작아 변화구의 각이 밋밋해지고, 타구의 비거리는 늘어나 투수들에게는 고역일 수밖에 없다. 이는 류현진도 마찬가지여서 7년 동안 5차례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올라 1승4패 평균자책점 9.15로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렇기에 1일 또 한 번의 등판은 류현진으로서는 더욱 결연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조심해야 하는 것은 장타다. 직전 등판에서도 3개의 홈런을 내주는 등 장타로 무너졌기에 이번 경기에서는 이를 억제하기 위한 세심한 제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콜로라도 대표 타자 놀런 에러나도(28)와의 승부도 관건이다. 리그 최고 강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그는 류현진에게 무려 0.571의 상대타율에 3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 결정적 순간에 자신을 무너뜨려 온 천적과의 승부를 이겨내야만 쿠어스필드 징크스 역시 극복해낼 수 있다.
다만, 기억해야 할 것은 류현진이 이미 쿠어스필드에서 훌륭한 투구를 해본 적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첫 등판이었던 2014년 6월7일 경기다. 이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8개의 안타를 맞으며 고전했지만 결국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번 해낸 일을 또 한 번 못해내라는 법은 없다. 그렇기에 야구팬들은 기대감을 안고 류현진의 쿠어스필드 도전을 지켜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