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메이저리그(MLB) 양대 리그 최고 투수에 주어지는 사이영상은 최근 들어 수상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다승의 비중이 컸지만 이제는 평균자책점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 여기에 탈삼진과 이닝 소화 등까지 고려해 시즌 후 기자들의 투표에 의해 사이영상 수상자가 선정된다. 지난해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는 역대급 불운 속에 10승9패만을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에서 1.70으로 2위(애런 놀라, 2.37)과 큰 차이를 만들고, 200개 중반의 탈삼진까지 더해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올 시즌 류현진(32·LA 다저스)의 최고 ‘세일즈포인트’도 평균자책점이다. 지난해 디그롬에 비해서는 탈삼진에서는 처지지만 평균자책점과 함께 2패밖에 없는 높은 승률로 최후의 영광에 도전 중이다. 이미 지난 1일 콜로로도 쿠어스필드 원정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지난해 디그롬보다 낮은 1.66의 평균자책점을 만들어놨다.
여기에 이 평균자책점이 더 낮아지게 됐다. 2일 MLB닷컴 공식기록에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66이 아닌 1.53으로 바뀐 것. 지난달 15일 보스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공식 기록원이 류현진의 자책점을 2점으로 표기했으나, 다저스 측이 이의를 제기했고 MLB 사무국이 이를 받아들었다. 당시 류현진은 1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앤드루 베닌텐디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2점을 줬지만, 사무국은 이 과정과 앞서 만루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실책으로 판단해 당시 실점을 무자책으로 수정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2.37)와의 격차를 더욱 벌였다. 이는 지난해 디그롬과 놀라의 차이보다 훨씬 큰 수치다. 류현진과 소로카의 격차는 소로카와 15위 마이크 마이너(텍사스 레인저스·3.21)와의 격차와 같을 정도로 압도적인 독주 상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