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개 고교와 부산 해운대고 등 10개 학교가 내년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위를 잃고 일반고로 전환된다. 자발적 전환을 신청한 경문고를 제외한 9개 학교는 모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무더기 자사고 취소로 고교 입시 현장에서는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이 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 등 8개 자사고에 내린 지정취소 결정과 부산시교육청이 부산 해운대고에 내린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에 모두 동의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 경문고의 자발적인 지정취소 신청도 받아들였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서울교육청과 부산교육청의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절차 및 내용이 적법했다”며 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들 학교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해 학생을 모집하게 된다.
이날 발표를 끝으로 올해 평가대상인 자사고들의 지정취소 관련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올해 재지정평가 대상 24개교 중 이날 지정취소된 학교와 경기 안산동산고 총 10곳의 지정취소가 확정됐다.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서울 경문고와 전북 군산중앙고, 전북익산 남성고와 대구 경일여고까지 포함하면 전체 42개 자사고 중 33%인 14곳이 일반고로 전환한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