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봉오동 전투’가 개봉을 이틀 앞두고 촬영 중 할미꽃 주 서식지를 포함한 생태계를 훼손한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한 것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환경운동 시민단체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봉오동 전투’ 제작사가 촬영 중 생태계보전지역 안에서 야생 동물들을 놀라게 하고 야생 동식물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특히 화약류 사용과 소음 발생으로 인해 동강 일대 할미꽃 집단서식지가 훼손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제작사는 “생태경관보전지역은 별도 규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적기에 시정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며 “촬영 중 발생한 잘못을 인정하고, 지난해 말 환경청 담당자 확인 아래 식생 훼손에 대한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도 맨눈으로 확인이 어려웠던 동강변 할미꽃 주 서식지의 복구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며 “과태료와 법적 처분에 따른 벌금을 납부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제작사는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올해 1월 다른 지역에서 재촬영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동강할미꽃은 강원도 정선군 귤암리 동강 주변 바위틈에 자라는 꽃으로 매년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핀다. 한때 탐방객이 급증하면서 자생지가 훼손돼 멸종위기를 맞기도 했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