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0일 쏘아올린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11일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미사일은 2개의 사각형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다. 이 미사일은 한·미 연합군이 운용 중인 에이태킴스(ATACMS·전술지대지미사일)와 유사한 외형을 갖고 있다.
북한이 지난 10일 발사한 신형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400㎞를 넘을 것으로 추정돼 스커드-B(사거리 300㎞)를 대체할 전망이다. 이 무기들은 2발 이상을 탑재하고 있어 빠른 시간 안에 더 많은 미사일을 쏠 수 있다. 그만큼 한·미 연합군의 방어체계를 뚫을 확률도 높아지는 셈이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스커드 미사일과 달리 연료 충전시간이 필요없는 고체연료를 탑재, 신속한 사격이 가능하다.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 3종 세트’를 앞세워 한·미 연합군의 미사일 탐지·파괴 시도를 회피하면서 남한 내 주요 시설에 대한 타격능력을 향상시키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전배치를 앞둔 것으로 평가받는 KN-23과 달리 대구경조종방사포와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의 경우 기술적 검증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기간 동안 추가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단거리 미사일 3종 세트’는 사거리가 조금 길어지면서 고도는 낮아지고 속도는 빨라졌다는 점, 고체연료에 TEL을 이용, 발사 시간 단축과 발사 원점을 다양화해 한·미 정보자산의 탐지 및 선제타격을 어렵게 하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