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속죄 않은 日, 세계 경제 위협 요인”

美역사학자 WP 기고 칼럼서 강조/ “日의 불성실한 태도, 논란의 원인”

일본이 과거의 만행에 대해 속죄하지 않는 것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레그 브래진스키 조지워싱턴대 역사·국제관계학 교수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일본이 2차대전 당시 저지른 만행으로 한·일 간 분쟁이 발생했고, 이것이 양국 무역전쟁의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의 과거 만행 청산 실패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동아시아 지역을 넘어 널리 퍼져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일본은 2차대전 중에 한국인 강제 노역, 군대 위안부 차출 등으로 역사상 가장 끔찍한 잔혹 행위를 저질렀으나 한·일 양국은 수십 년 동안 일본이 과거의 식민지 지배에 관해 어떻게 속죄해야 할지 의견을 달리했다”면서 “일본이 불성실한 태도로 참회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계속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이 독일과 달리 2차대전의 만행을 교육하는 공공 기념물이나 박물관을 건립하지 않았고, 아베 신조 총리는 전임자들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더는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비판했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1945년 미국이 일본과 한국을 점령했을 때 일본과 그 이전 희생자들의 화해는 우선순위가 높지 않았다”며 “미국은 공산주의 저지에 초점을 맞췄고 한·일의 역사적 분쟁을 신속히 해결하도록 압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주의적인 한국의 지도자들도 인기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 일본이 공격하기에 편리한 목표라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한국에서 역사적 분노를 되살리고 유지하는 것은 유용한 정치적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