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주년 광복절’ 인천대, 배화여학교 생도 등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

국립 인천대학교가 독립유공자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74주년 광복절에 앞서 독립유공자 550명을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했다. 13일 인천대에 따르면, 이번 포상 신청 대상자는 3·1혁명 유공자 382명과 간도·함경도 지역을 중심으로 반일투쟁을 전개했던 유공자 168명이다. 전체에서 2명을 제외하고 모두 판결문이 증거자료로 제출됐다.

 

예컨대 배화여학교(배화여고 전신) 생도 24명은 1920년 3월 1일 3·1혁명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교정에서 만세시위를 벌이다가 붙잡혔다. 이후 서대문감옥(서대문형무소 전신)에서 곤욕을 치렀다. 인천대는 아직 포상을 받지 못한 6명의 판결문과 함께 서대문감옥 내 촬영된 자료(사진)를 발굴해 이번에 제출했다.

 

일제에 맞서 반일투쟁을 벌인 이들은 대부분 함경도 출신으로 나타났다. 간도 왕청현에서 대한군정서 모연대장으로 활약하던 최수길은 일본군에 피체돼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그 아들 최령은 조봉암 선생 등이 발기한 고려공산청년회에 가입, 독립군 자금을 모으다가 붙잡혀 오랜 구류생활 끝에 징역 8년이 내려졌다. 아버지에 그 아들이 발굴돼 포상을 신청한 것이다.

 

일본 군경과 격전을 치르고 전사한 이들도 많았다. 하나의 판결문 속엔 18명이 사형, 4명은 무기징역에 처해진 경우도 있었다. ‘3·1 만세시위’에 참여했던 16~17명을 1.1평(3.63㎡) 감옥에 구금하고 심한 매질로 숨지게 한 일본 경찰의 만행이 평안도·함경도·황해도 지역 애국지사들의 상고이유에 많이 드러나 있다.

 

한편 인천대에서 독립유공자 발굴단을 이끄는 이태룡 박사는 저명한 의병연구가다. 20여편의 논문과 ‘한국 의병사’(상·하) 등 38권의 단행본을 출간했고, 그동안 1700여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한 바 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