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영역 계속 확장… 종합 플랫폼 도약이 목표” [창의·혁신 현장을 가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

“스타트업에서 인재를 채용할 때에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최우선이지만, 규모가 큰 대기업일수록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구직자 또한 능력과 요구 사항이 다른데, 이러한 수요와 공급을 잘 연결하는 것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지향점입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공무원이나 대기업 정규직 등 안정적인 직업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직업이 생겨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직업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경력단절 여성이나 은퇴자 등이 구직시장에 대거 등장하는 등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한 직장에 매여 일하는 기존 직업 형태가 아니라 새로운 전문성과 다양한 관심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는 것을 뜻하는 ‘슬래시 커리어’는 이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드라마앤컴퍼니가 최근 선보인 ‘리멤버 커리어’는 복잡 다변화하는 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채용의 기준이 바뀌는 산업 현장과 이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채용 시스템의 간극을 파고들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드라마앤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최재호(사진) 대표는 “기존의 채용 포털이 여럿 있고, 글로벌 서비스 링크드인도 국내에 들어왔지만 인재 채용에 대한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며 “서구권과 다른 우리 현실에 맞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창업 전 컨설팅 회사에 몸담았던 그는 북미와 유럽 등의 지역에서 인재들이 링크드인을 통해 경력을 관리하며 이직하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해 이용이 정체돼 있다. 최 대표는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고 이직도 활발해지고 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워하는 이중적이고 과도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지역별로 다른 비즈니스 문화를 파악하던 중 명함에 주목했다. 명함은 개인의 소속과 연락처, 직함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공식적인 수단이지만 국가나 지역별로 운용에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보다 조직문화가 경직된 일본의 경우 직책과 직급을 더 분명히 표기하는 것이 보통이다. 중국에서는 자신의 분야에 역사 등 특기할 만한 사항을 명함에 함께 표기하기도 하고, 인도에서는 명함을 왼손으로 건네는 것이 금기시된다. 서구권에서도 명함을 주고받지만 형식이나 예절 등이 훨씬 자유롭다.

 

리멤버는 명함 앱에서 출발했지만 플랫폼을 지향하는 만큼 커뮤니티, 전문가 Q&A 등 서비스의 범위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 대표는 “경력과 인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네트워킹의 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비즈니스 발전을 뒷받침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