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위안부 기림비는 어떻게 세워졌나

‘지금, 여기 유일한’ 김한일 김진덕·정경식재단 대표 / EBS1 다큐프라임 ‘역사의 빛 청년’ 시즌3 14일 오후 9시50분 방송
14일 방송되는 EBS1 다큐프라임 ‘역사의 빛 청년’ 시즌3 제8부 ‘지금, 여기 유일한’의 한 장면. 재미 동포인 김한일 김진덕·정경식재단 대표가 유일한 박사의 사진을 보고 있다. EBS 제공

 

14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서울 남산에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세워진다(세계일보 8월10일자 4면 참조). 이날 오후 9시50분 방송되는 EBS1 다큐프라임 ‘역사의 빛 청년’ 시즌3 제8부 ‘지금, 여기 유일한’에서는 이 기림비가 건립되는 전 과정이 공개된다.

 

제작진은 독립운동가이자 기업가 유일한(1895∼1971) 박사를 닮은 삶을 사는 인물을 조사한 끝에 재미 동포인 김한일(59) 김진덕·정경식재단 대표를 선정했다. 연출을 맡은 허성호 PD는 “김 대표는 유 박사와 인생의 공통점이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10대 시절 미국으로 건너간 김 대표는 미 샌프란시스코 인근 실리콘밸리에서 대형 병원을 운영 중인 치과 의사다. 그는 독도, 위안부 피해자 문제 알리기 등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데 지난 8년간 200만달러(24억여원)가 넘는 사재를 쏟아부었다. 2017년 9월 샌프란시스코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가 대표인 김진덕·정경식재단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남산 기림비를 기증했다.

 

그는 “‘남의 행복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더욱 훌륭한 사람이다’란 유일한 박사의 격언을 좋아한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게 유 박사의 정신을 제 나름대로 계승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