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병 역사공원’ 유치를 위한 전남 지자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전남도 일선 시·군에 따르면 전남도는 남도의병과 의향 정신을 기리고자 2022년 완공 목표로 남도의병 역사공원(부지면적 33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총 480억원(국비 240억원·지방비 24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현재 타당성 용역 중이다. 2020년 설계, 2021년 착공한다. 역사공원에는 기념관, 체험관 등이 조성된다.
전남도는 타당성 용역이 끝나면 남도의병 역사공원이 들어설 지자체를 선정한다. 도내 기초자치단체 12곳이 최근 도가 주최한 역사공원 건립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나주시와 해남군, 보성군, 함평군 등은 유치추진위원회 등을 결성해 주민결의대회를 갖는 등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중 나주시는 지난달 시청사 대회의실에서 ‘남도의병 역사공원 유치추진위원회 발족·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출범한 남도의병 역사공원 유치추진위는 공동위원장 5인을 비롯해 전국 13개 의병문중, 5개 독립운동단체를 포함해 913명으로 구성됐다. 해남군·보성군도 남도의병 역사공원 유치협의회를 발족하거나 결의대회를 갖는 등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함평군도 8일 학다리고등학교에서 군수, 군의회 의장, 도의원, 군의원 등 각계인사와 주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치 결의대회를 갖는다. 이들 지자체는 출신 의병장, 독립운동가, 의병·독립운동 발원지와 역사성 등을 내세우며 남도의병 역사공원 유치 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남도의병 역사공원을 유치전 결의대회에 참여한 전남 보성군 주민 이성심 씨는 “최근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경제적 조치가 맞물려 이번 결의대회에 더 큰 의미가 부여되는 것 같고, 특히 독립운동가와 의병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홍암나철 선생이 출생한 보성에서 남도의병을 이야기 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