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취업자수 29만9000명 늘어 18개월만에 최대폭

40대·제조업 부진은 여전

7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에 육박하며 18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월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 9만7000명을 기록했던 고용 부진 흐름이 확연히 개선되는 흐름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는 273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취업자 수 증가폭 33만4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난 1월에만 해도 취업자 수 증가폭이 1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고용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지만 2월 26만3000명, 3월 25만명, 4월 17만1000명, 5월 25만9000명, 6월 28만1000명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정부도 애초 올해 취업자 수 증가 목표치를 15만명에서 20만명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7월까지 월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이 22만명을 기록해 현재 흐름대로라면 정부 목표치 달성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7월 고용동향을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6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1000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6만5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 반면 제조업(-9만4000명), 도·소매업(-8만6000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6만3000명) 등 분야에서는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1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과 관련된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부문의 부진 영향으로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이 본격화할 경우 제조업 고용에도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제조업 업황 부진은 도·소매업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연령별로는 40대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7만9000명 감소했다. 제조업과 도·소매업 부진의 여파다. 30대 취업자 수도 2만3000명이 줄었다. 20대(2만8000명), 50대(11만2000명), 60대 이상(37만7000명)에서는 취업자 수가 늘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0.1%포인트,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1%로 0.5%포인트 각각 올랐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8000명 늘어난 10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역대 7월 기준으로는 1999년(147만6000명) 이래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마찬가지 역대 7월 중 2000년(4.0%)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