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현직 해녀합창단 스웨덴서 수교 60주년 공연한다

‘나는 해녀이다’ 음반을 발매해 화제를 모은 제주 현직 해녀합창단이 스웨덴에서 공연한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주스웨덴 대사관과 기획한 기념행사에서 하도해녀합창단이 노래 공연을 하고 토크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하도해녀합창단의 공연은 23∼2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펼쳐진다.

 

하도해녀합창단은 이번 공연에서 창작곡 ‘해녀 물질 나간다’, ‘나는 해녀이다’, ‘백두까지’ 등 6곡과 제주민요 ‘멜 후리는 소리’를 안무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하도해녀합창단은 “이번 공연과 토크 콘서트에서 유럽인들에게 제주해녀의 삶과 노동에 관해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하도해녀합창단은 50∼70대의 현직 해녀 25명으로 구성됐다. 해녀노래(강관순 작사)가 일본 동경행진곡의 멜로디로 불리는 것이 안타까워 진짜 ‘우리’의 노래를 부르자는 취지로 2014년 창단했다. 낮에는 바다에서 물질(해산물 채취작업)하고 저녁에 함께 모여 틈틈이 노래 연습을 했다.

 

2015년부터 제주로 이주한 작곡가 방승철과 함께 공연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4월에는 특별공연을, 같은 해 11월에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올해 발매한 ‘나는 해녀이다’ 음반에는 ‘나는 해녀이다’를 비롯해 ‘해녀 물질 나간다’, ‘해녀의 아침’, ‘해녀를 사랑한 돌쇠’, ‘곰새기야(돌고래야)’, ‘해녀손지’, ‘백두까지’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노래들은 제주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해녀의 자부심과 당당함을 표현했다. 또 세상 모든 것을 품는 바다와 누군가의 엄마로서, 딸로서, 그리고 해녀로서의 삶을 노래했다. 이 음반의 대표곡은 다른 무엇보다도 통일의 염원을 담은 ‘백두까지’다. 제주 해녀들이 백두의 북녘땅에서 노래 부를 수 있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곡이 쓰였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