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표적 석탄 수출항구인 남포항에서 최근 석탄 운반으로 의심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1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13일 북한 남포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길이 약 110m의 선박이 발견됐다. 이 선박 주변에는 석탄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물체가 쌓여 있었다. 남포항은 지난해 북한 석탄을 운송한 혐의로 인도네시아에 억류됐던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석탄을 실었던 곳이다.
이 선박은 지난 10일 처음 포착됐는데 당시에는 13일 사진보다 약 30m 뒤 지점에 정박했다. 선박은 통상 석탄을 실을 때 한쪽 적재 공간을 채운 뒤 다음 공간을 채우기 위해 이동하는데 이번에도 같은 목적의 이동으로 추정된다.
VOA는 지난 1일부터 13일 사이 남포항을 관측한 결과 적어도 4척의 선박이 3∼4일씩 머물다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 3일 포착된 한 선박은 길이가 138m에 이르는 대형 선박으로 분석됐다. 2017년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결의가 북한산 광물에 대한 전면 금수조치를 한 이후 남포를 비롯한 북한 내 석탄 취급 항구들이 한동안 한산했지만 작년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위성에 포착된 선박이 대북 제재를 어기고 석탄을 밀수출하려는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나진항에서 포착된 석탄이 러시아산이라면 이는 대북제재 예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