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쩐의 전쟁’ 서바이벌 게임서 살아남을까

투어 챔피언십 진출 여부 관심 / 페덱스컵 PO 1차전서 기권 / 랭킹 28위서 38위로 떨어져 / BMW 챔피언십 의욕 불태워 / ‘30명 최종전’ 티켓 확보 관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에게 ‘쩐의 전쟁’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의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은 매우 뜻깊은 대회다. 우즈는 지난해 9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5년 1개월 만에 우승하며 통산 80승 고지에 올라 황제 귀환을 알렸다. 우즈는 이 대회를 기점으로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샷을 구사하며 지난 5월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인 ‘명인열전’ 마스터스를 제패해 그린재킷을 입었다. 이에 따라 통산 81승을 거둔 우즈가 빠른 속도로 샘 스니드(미국)의 PGA 투어 최다승(82승)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허리통증으로 기권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30위안에 진입할지 주목된다. 사진=USA TODAY Sports연합뉴스

하지만 이후 성적은 신통치 않다. 한 달 뒤 출전한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고 지난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공동 9위,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는 21위에 그쳤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에서 또 다시 컷 탈락한 우즈는 지난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 대회에서는 아예 기권했다. 우즈는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5타로 공동 116위에 그친 허리 쪽 근육 염좌에 따른 불편을 호소했다. 결국 우즈는 2라운드 직전까지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아 대회를 포기했다. 우즈가 대회 도중 기권한 것은 2017년 2월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우즈가 기권하면서 페덱스컵 랭킹은 28위에서 38위로 떨어졌다. 최종 3차전인 투어 챔피언십에는 상위 30명만 살아남기 때문에 우즈로서는 1차전 기권이 큰 걸림돌이 된 셈이다.

그러나 우즈는 2차전 BMW 챔피언십을 앞두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즈는 14일 대회장인 미국 일리노이주 머다이나 컨트리클럽(파72·7657야드)에 흰 반소매 셔츠와 하늘색 반바지 차림으로 도착해 “상태가 좋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우즈는 “지난주보다 훨씬 좋다. 오늘 아침에 기분이 좋아서 나와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의욕을 보였다. 우즈는 치료를 받은 뒤 클럽하우스 뒤에 있는 퍼팅 그린에서 45분 동안 퍼팅 코치 맷 킬렌과 연습을 했다.

우즈가 2차전에서 30위 안에 들어야 하지만 순위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 선수는 10언더파의 보너스 타수를 받고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어 2위 8언더파, 3위 7언더파, 4위 6언더파, 5위는 5언더파 등 25위까지만 언더파 보너스를 받는다. 2차전 순위가 높을수록 최종전 우승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따라서 우즈는 2차전에서 랭킹을 대폭 끌어올려야만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3차전에 우승하면 보너스 상금 1500만달러(약 182억원)를 독식하게 된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