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F-35B 단거리 이착륙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공모함을 국내 건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방부가 14일 향후 5년간 군사력 건설과 운영계획을 담아 발표한 2020∼2024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군은 단거리 이착륙 전투기 탑재가 가능한 대형수송함-II(3만t급) 사업과 관련해 내년부터 선행연구와 개념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탑재 항공기 기종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현재 도입 가능한 단거리 이착륙 전투기는 F-35B가 유일하다. 해군이 운용 중인 대형수송함 독도함, 마라도함(1만9000t급)보다 규모가 큰 대형수송함-Ⅱ는 갑판을 특수재질로 만들어 F-35B 10여대를 탑재해 경항모로 쓰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군은 또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전력 강화와 한반도 감시정찰능력 확충, 미사일 요격능력 강화, 지상군 재래식무기의 첨단무기화 등의 방위력 개선사업에 34조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군은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 비핵(非核) 전자기펄스(EMP)탄과 정전탄(탄소섬유탄)을 비롯한 비살상무기를 개발하는 한편 정찰위성 등을 전력화해 한국군의 독자적인 감시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자기펄스탄은 강한 전자기파를 발산해 반경 1㎞ 내의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첨단무기다. 북한 전쟁지도부를 무력화하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자기펄스탄을 비롯한 비살상 무기체계는 인명 피해를 줄이면서 적의 전쟁 지속 능력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군 당국은 오래전부터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 국방부는 전자기펄스탄을 2020년대 말에는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자기펄스탄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은 오랫동안 축적해왔다”라며 “이를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국방중기계획 추진을 위해 내년부터 5년간 290조5000억원(방위력 개선비 103조8000억원, 전력운영비 186조7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