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은닉재산 없어… 조사해 보라”

정유라에 “30억 찾아라” 옥중편지 공개 / 崔 “내 필체 맞지만 내용 기억 안나” / 檢 ‘獨집사’ 데이비드 윤 송환 진행

국정농단 핵심인물인 최순실씨가 자신을 둘러싼 ‘은닉재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검찰이 최씨의 재산을 관리한 데이비드 윤의 송환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숨겨둔 돈의 진실’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최순실. 연합뉴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은닉재산에 대한 보도에 대해 “즉각 샅샅이 조사해 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한 매체는 최씨가 딸 정유라씨에게 보내는 옥중편지를 공개했고 여기에는 최씨의 재산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편지에는 “너(정씨)에게 25억~30억원을 주려고 하니 일단 현금으로 찾든지 해서 갖고 있으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법조계에서는 최씨가 지난 1월 자신 소유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건물을 판 뒤 법원으로부터 선고받은 추징금을 뺀 일부를 정씨에게 건네 숨기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씨는 편지에 대해 “필체는 내 것이 맞지만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정씨는 ‘저런 편지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가까운 한 인사는 “최씨와 관련된 자금은 모두 노출된 상황으로 숨겨진 재산이 없다”며 “수사기관이 이미 조사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산이나 편지 등은 개인의 사생활 영역”이라며 “편지가 어떤 과정을 통해 왜 유출됐는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독일에서 최씨의 재산관리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진 윤씨의 소환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